美 중국어방송 “中당국 먼저 포착… 오바마 전해 듣고 사퇴 요구”
일각선 “中 미인계에 걸려든 것”
중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게리 로크 전 대사(67·사진)가 중국 여성과의 불륜으로 대사직에서 물러났고, 부인과도 이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미국 현지 중국어 방송인 NTDTV와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인 광화일보에 따르면 2011년 9월 취임한 로크 전 대사가 2014년 2월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은 중국 측에서 불륜 사실을 전해 들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가족과 함께 지내겠다”는 로크 전 대사의 공식 사임 이유는 사실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불륜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여성 기업인이었다는 소문도 있고 중국 중앙(CC)TV 간판 앵커 출신으로 미디어 사업을 하는 양광(陽光)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양광의 남편인 우정(吳征)이 정보기관 관계자라는 주장과 함께 중국 정부의 ‘미인계’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결국 로크 전 대사는 역시 중국계인 부인 모나 리 여사와 2014년 8월부터 별거에 들어가 다음 해 4월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여사는 할머니가 쑨원(孫文·1866∼1925)의 외아들 쑨커(孫科)의 둘째 부인으로 윈난(雲南) 지역 먀오(苗)족 공주인 명문가 출신이다.
로크 전 대사의 추락은 미국 내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다른 아시아계 이민자 사회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아시아계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이력을 자랑하며 미국의 핵심 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혔기 때문이다.
화교 3세인 로크 전 대사는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보스턴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민주당 하원의원, 상무장관, 워싱턴 주지사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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