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양 사정권 ‘미니트맨3’ 일주일새 두차례 시험발사…“北에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4일 2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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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 발언 등으로 냉온탕의 북핵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미군은 지속적으로 대북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 공군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탄두를 싣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는 약 4200마일(약 6759km)을 비행해 태평양 해상의 마셜제도 내 표적을 타격했다. 미군은 지난달 26일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한 뒤 1주일 만에 같은 기종의 ICBM을 시험 발사해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니트맨3는 최대 사거리가 1만3000km로 반덴버그 기지에서 평양까지 30분이면 날아간다.

미 공군국제타격사령부(AFGS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미니트맨3 시험 발사는 ICBM 시스템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 안보의 핵심인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핵 억지력을 미국이 유지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레이먼드 토머스 미국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사령관은 2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군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시설을 타격해 무력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이 전했다. 토머스 사령관은 “갈수록 난폭해지는 북한의 핵 위협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과거에는 국지적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3일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직원 대상 연설에서 북핵 정책과 관련해 “북한을 지속해서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현재 북한에 가하는 압박은 (1에서 10단계 중) 5~6단계 정도”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행동이 추가 제재를 하는 데 타당한 것으로 드러나면, 추가 제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신경 쓰지 않거나 북한에 협조하는 기업과 개인을 방치할 경우 미국이 직접 ‘제3국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등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언제든지 가동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미 하원은 4일 전체회의를 갖고 석유제품의 북한 수출 금지, 북한 은행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 기관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을 담은 대북제재 현대화법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상원 통과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발광하는 미치광이(crazed maniac)라서 비핵화 없는 북-미대화는 절대 안 된다. 우리는 절대 (그에게) 아첨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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