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黨대회 겨냥… 지방정부 장악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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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절반가량 측근들로 채워… 省(성)서기때 인맥 ‘즈장신쥔’ 약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1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지방 정부 당서기와 성장 등을 측근으로 교체했다. 1인 집권 체제를 더욱 공고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일 헤이룽장(黑龍江), 하이난(海南), 간쑤(甘肅), 산둥(山東) 성 4개 지방 정부의 당위원회 서기를 교체했다고 홍콩 밍(明)보 등이 2일 보도했다.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 성 성장이 헤이룽장 성 서기에, 류자이(劉家義·61) 심계서장(감사원장 격)이 산둥 성 서기에 각각 발탁됐다. 또 류츠구이(劉賜貴·61) 하이난 성 성장은 하이난 성 서기로, 린둬(林鐸·61) 간쑤 성 성장은 간쑤 성 서기로 각각 승진했다.

류츠구이 서기는 2000년 시 주석이 푸젠(福建) 성 성장으로 승진했을 때 푸젠 성 해양 및 어업국장을 맡은 푸젠 성 인맥이다. 장 서기는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동유럽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그를 수행원 명단에 직접 발탁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린 서기와 류자이 서기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의 인맥으로 범(汎)시진핑 우호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번에 물러난 뤄바오밍(羅保銘) 전 하이난 성 서기와 왕싼윈(王三運) 전 간쑤 성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 기반인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다.

특히 시 주석의 저장 성 서기(2002∼2007년) 시절 인맥을 뜻하는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이후 임명 발탁된 인사들 가운데 즈장신쥔으로 분류되는 지방 수장은 차이치(蔡奇) 베이징 시장, 러우양성(樓陽生) 산시(山西) 성 성장, 리창(李强) 장쑤(江蘇) 성 서기 등 7, 8명에 이른다. 2015년 7월 구이저우(貴州) 성 성장에서 서기로 발탁된 천민얼(陳敏爾) 서기도 즈장신쥔의 핵심 인물로 차세대 핵심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을 당 대회까지 7, 8개월이 남아 있고 앞으로도 지방 정부 수장 교체가 예고된 가운데 전국 31개 성 시 자치구의 서기와 성장, 직할시장, 주석 등 62명의 수장 중 30명 가까운 자리가 범시진핑 계열로 채워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당대회#중국#즈장신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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