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1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지방 정부 당서기와 성장 등을 측근으로 교체했다. 1인 집권 체제를 더욱 공고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일 헤이룽장(黑龍江), 하이난(海南), 간쑤(甘肅), 산둥(山東) 성 4개 지방 정부의 당위원회 서기를 교체했다고 홍콩 밍(明)보 등이 2일 보도했다.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 성 성장이 헤이룽장 성 서기에, 류자이(劉家義·61) 심계서장(감사원장 격)이 산둥 성 서기에 각각 발탁됐다. 또 류츠구이(劉賜貴·61) 하이난 성 성장은 하이난 성 서기로, 린둬(林鐸·61) 간쑤 성 성장은 간쑤 성 서기로 각각 승진했다.
류츠구이 서기는 2000년 시 주석이 푸젠(福建) 성 성장으로 승진했을 때 푸젠 성 해양 및 어업국장을 맡은 푸젠 성 인맥이다. 장 서기는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동유럽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그를 수행원 명단에 직접 발탁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린 서기와 류자이 서기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의 인맥으로 범(汎)시진핑 우호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번에 물러난 뤄바오밍(羅保銘) 전 하이난 성 서기와 왕싼윈(王三運) 전 간쑤 성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 기반인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다.
특히 시 주석의 저장 성 서기(2002∼2007년) 시절 인맥을 뜻하는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이후 임명 발탁된 인사들 가운데 즈장신쥔으로 분류되는 지방 수장은 차이치(蔡奇) 베이징 시장, 러우양성(樓陽生) 산시(山西) 성 성장, 리창(李强) 장쑤(江蘇) 성 서기 등 7, 8명에 이른다. 2015년 7월 구이저우(貴州) 성 성장에서 서기로 발탁된 천민얼(陳敏爾) 서기도 즈장신쥔의 핵심 인물로 차세대 핵심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을 당 대회까지 7, 8개월이 남아 있고 앞으로도 지방 정부 수장 교체가 예고된 가운데 전국 31개 성 시 자치구의 서기와 성장, 직할시장, 주석 등 62명의 수장 중 30명 가까운 자리가 범시진핑 계열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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