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주도한 ‘32세 극우 책사’ 밀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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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담당자서 정책 핵심으로 “트럼프 의중 가장 잘아는 확신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책사로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더불어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정책고문(32·사진)이 뜨고 있다. 밀러는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며 ‘반(反)이민 행정명령’도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밀러는 어릴 적부터 ‘강경 우파’의 싹이 엿보였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에서 자랐지만 진보적인 지역사회 분위기에 반기를 들며 ‘이단아’라는 평가를 들었다. 2001년 9·11테러 직후엔 라디오방송 ‘래리 엘더 쇼’에 전화를 걸어 “우리 동네에는 애국심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했다. 학교 신문엔 “오사마 빈라덴이 샌타모니카 고교에 오면 매우 환영받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는 기고를 실었다. 멕시코 출신 히스패닉 학생들에 대한 적개심도 숨기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의원 보좌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트럼프의 눈에 들어 백악관 멤버로 낙점된 그는 트럼프의 주요 연설문을 작성하는 등 ‘트럼프의 오른팔’로 자리잡았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제이슨 밀러는 “밀러는 트럼프에게 격렬하게 충성을 다하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 트럼프의 비전을 잘 아는 ‘확신범’”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밀러#트럼프#반이민 행정명령#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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