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미국의 새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5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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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무역과 전략 안보 분야에서 중국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94)이 4일 방영된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미중 협력이라는 기본 원칙이 필수적"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분야 조언자이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도 협상 대상"이라는 트럼프의 발언과는 배치되는 말을 그것도 중국 매체에 한 것이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도 협상 대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중 지도자는 (1972년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준칙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중 관계를 정상화할 때의 원칙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를 잠재적인 협력 동반자로 봐야지 잠재적인 적수로 보면 안 된다"라며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중이 논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전 세계가 분열된다. 그러면 (미중 이외의) 다른 국가들이 이런 (분열) 상황을 이용하려는 유혹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거나 45%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1972년 이후) 나와 미국의 대통령 8명 모두 (양국 협력에 기초한) 정책을 공통적으로 집행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결국은 이 같은 정책을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해 트럼프가 대중 압박의 초강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키신저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1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그 해법을 조언할 정도로 역대 중국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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