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민 돌아온 오바마 “잠 푹 잘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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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센터’ 시민 위한 공간 조성… “좋은 아이디어 주세요” 동영상 올려

 “오바마 재단 웹사이트를 방문해 시카고 남부 잭슨 공원에 생길 오바마 센터가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 주세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바마 재단’ 웹사이트에 대통령 기념관 ‘오바마 센터’ 건립 계획을 밝히는 2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미국인들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출연한 그는 “백악관에서 8년을 마감한 뒤 일반 시민으로 다시 돌아온다. 당분간 잠을 푹 자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내겠다. 앞으로 우리를 온라인에서 별로 보지 못할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영감을 주는 젊은 리더나 기관을 소개해 달라. ‘오바마 센터’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곳”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측근이나 지인에게서 소개받은 인물이 아니라 일반 시민의 추천을 받아 오바마 센터를 꾸리겠다는 취지다. 전임 대통령들이 취임 후 측근 인사들이나 친인척들에게 둘러싸이는 한국과는 차이가 크다. 퇴임 후 사업 계획을 온라인에 당당하고 투명하게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바마 센터는 단순한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넘어서 시민들을 위해 살아 있는 공간, 모두 함께 누리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여러분이 오바마 센터의 주인이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센터 운영진뿐만 아니라 센터의 운영 철학과 사업 내용도 시민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일인 이날 트위터의 대통령 공식 계정(@POTUS)이 아닌 개인 계정(@BarackObama)에도 오랜만에 글을 남겼다. 그는 “여러분, 원래 계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거 여전히 작동하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미셸과 나는 휴가를 떠납니다. 그동안 앞으로 (우리의) 여정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오바마#재단#퇴임#대통령#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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