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화물 항공기가 16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Bishkek) 인근의 민가에 추락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4년 된 보잉 747 기종의 화물 항공기가 홍콩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던 중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마나스 공항 근처 다차 수(Dacha-Suu) 마을에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30분경 추락했다. 사고 당시 마을에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었다.
사고기에는 조종사와 승무원 등 총 5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전원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의 대다수는 항공기가 추락한 지역 마을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6명도 포함됐다.
이 사고로 마을의 건물 43채가 파괴됐다. 한 목격자는 AFP통신에 “비행기가 집이 있는 곳으로 추락해 일가족이 숨졌다. 사고 후 집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이 모두 자고 있었다”고 전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재난당국 위기상황통제센터 무함메드 스바로프 소장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며 “사망자 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생존자를 찾는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마나스 공항은 폐쇄됐으며 100여 명의 구조대와 의료팀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탄 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기르기스스탄 교통부는 해당 화물기가 터키항공 소속의 보잉 747-400이라고 전했으나 터키항공 측은 해당 화물기가 터키의 다른 항공사인 ACT 항공 소속이라고 밝혔다.
터키항공은 공식 트위터에 “키르기스스탄에서 비극적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과 비행기 조종사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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