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기업 신년회서 男·女직원 ‘구강성행위’ 게임…영상 공개돼 파장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16일 15시 00분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으로 유명한 중국 굴지의 IT기업 텐센트(Tencent)가 신년 만찬 행사에서 성행위를 묘사하는 게임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4일 중국의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7초 길이의 영상을 소개하며 “중국 온라인 서비스 업체 ‘텐센트’의 연말·연시 파티라고”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여성 직원들이 남성 직원들의 다리 사이에 끼워져 있는 물병 뚜껑을 입으로 열기위해 애쓰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여성들은 무릎을 꿇고 있으며, 남성들은 뒷짐을 지고 서있다.


이 모습을 불쾌하게 보던 한 직원이 촬영해 웨이보에 폭로했고, 텐센트는 자국을 비롯해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직원들을 대할 수 있나”,“그들은 품위라는걸 모르는가”, “게임 참가 여성들은 거부하면 불이익을 얻게 될까 두려웠을 것이다”, “그들의 아버지는 뭐라고 말 하겠는가”, “중국 기업은 이런 종류의 불명예스러운 문화를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중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고 미래 지향적인 회사의 기업 문화에 여전히 성 차별과 괴롭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영상”이라며 “젊은 여자들이 회사에 적응하려고 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한 토론이 촉발됐다”고 전했다.

비난이 커지자 텐센트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사내 행사에서 촬영된 것이 맞다”고 인정하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문제가 된 게임을 지시한 관계직원들에 대해 징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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