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NBC뉴욕 보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 롱아일랜드 유니언데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경찰관 두 명이 ‘셀카’를 찍는 모습이 언론의 카메라에 잡혔다.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면, 불타고 있는 집 앞에서 경찰관 두 명이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손에 든 스마트폰 카메라를 향해 밝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당시 불은 가정집 한 채를 모두 태웠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목격한 한 이웃주민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익명으로 “정말 불쾌한 일이다. 주민들에 대한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피해 가정은 집을 잃었는데 그 앞에서 셀카나 찍고 있다니”라고 분개했다. 다른 인근 거주민도 “경찰관이 할만한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정작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그 경찰관이 나쁜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신도 뉴욕 경찰이라는 그는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이번 일로 불쾌하다고 느끼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근 거주민 엠마 씨는 “(경찰관들이 셀카를 찍는 현장을 포착한)사진과 영상이 모든 상황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86세의 고령인 그는 “그들은 셀카를 찍기 전 내가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이 속한 나소카운티 경찰서는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 영상은 우리에게 큰 우려를 안겨줬다”며 “이들이 규칙을 어긴 점을 발견한다면 적절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소카운티 의회 의원인 케반 아브라함은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영상에서 프로 의식의 최하위 수준을 목격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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