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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가른 좌석 교환…비행기 추락 생존선수 “감독이 자리교체 지시”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12-20 16:14
2016년 12월 20일 16시 14분
입력
2016-12-20 13:55
2016년 12월 20일 13시 55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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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발생한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사고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선수가 ‘추락 전 자리를 옮겨 앉은 것’이 생사를 갈랐다고 증언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고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샤페코엔시’ 수비수 ‘알랑 후셸’(Alan Ruschel·27)의 인터뷰 영상을 18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생존자 중 가장 먼저 몸을 회복한 후셸은 전날 브라질 남서부도시 ‘샤페코’(Chapeco)에 있는 홈 경기장 ‘아레나콘다’(Arena Conda)에서 가진 사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으며 추락 전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앞쪽에 앉았던 후셸은 비행 도중 감독의 지시에 따라 뒤쪽에 있는 기자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셸은 “카두 가우초 감독이 내게 와서 ‘기자들이 있는 뒤쪽으로 자리를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어떤 이유로 감독이 후셸에게 자리 이동을 지시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후셸은 기자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의 지시가 별로 내키지 않았다. 자리를 옮기고 싶지 않았으나 뒤쪽에 앉아있던 골키퍼 잭슨 폴먼(또 다른 생존 선수)을 보게 됐고, 그가 자기 옆으로 오라고 해서 자리를 이동했다”고 떠올렸다.
후셸의 기억은 거기 까지였다. 후셸이 자리를 옮기고 난 후 사고가 발생했고, 22명의 원정 선수 중 후셸과 옆자리에 있던 폴먼 등 3명 만이 목숨을 건졌다.
후셸은 “신 만이 내가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설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이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후셸은 자리를 옮긴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의식을 찾은 후)사람들이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건지 아주 조금씩 조금씩 말을 해 줘서 사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건 마치 악몽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현실에 힘겨워했다. 후셸은 “사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뉴스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셸은 부상도 비교적 크지 않았다. 다리를 다친 후셸은 부상 상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함께 살아남은 골키퍼 폴먼은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고, 또 다른 수비수 ‘잠피에르 네토’도 중상을 입어 2주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최근에야 의식을 되찾았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지난달 28일 남미 클럽 대항전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전세 여객기를 타고 콜롬비아로 향하던 중 추락사고를 당했다. 탑승자 77명가운데 선수와 기자 스태프 등 71명이 사망하고 6명 만이 생존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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