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트럭 테러’, 시속 65㎞로 돌진…12명 사망·48명 부상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1시 18분


코멘트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독일 베를린에서 대형 트럭 한 대가 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사람들이 몰린 시장을 덮쳐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19일(현지시간) AP,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14분께 베를린 도심에 있는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트럭 한 대가 돌진해 쇼핑을 나온 사람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은 시속 65㎞ 정도의 속도로 도로변의 가판대를 뚫고 보도로 질주해 사람들을 덮쳤다.

베를린 경찰은 범행에 쓰인 19t 스카니아 트럭이 폴란드에 등록된 차량이라며, 용의자들이 폴란드의 건설 현장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빌헬름 카이저 교회에서 1.5㎞가량 떨어진 전승기념탑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보조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트럭 탑승자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범인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동승자로부터 차를 빼앗아 범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지 않았으나,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많은 단서가 테러 공격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수사당국도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시 서부의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으며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이날은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 사람들이 많이 몰린 상태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직후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으며 다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7월14일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6명을 숨지게 한 ‘니스 트럭 테러’를 연상시킨다. 당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니스 트럭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