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밀려나자 실세로 뜨는 세션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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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상원의원중 첫 “트럼프 지지”… 국방-법무장관 후보로도 부상
측근들도 인수위 요직 속속 차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70·앨라배마·사진)이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법조계 출신인 세션스 의원은 2007년 내셔널저널이 조사한 미국 보수 정치인 순위에서 5위에 오를 만큼 강경 보수파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가장 먼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그는 특히 트럼프의 강경 이민정책을 지지해 왔다. 트럼프 선거캠프 최연장자였던 그의 위상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급부상하고 있다. 인수위 집행위원회 공동부위원장을 맡은 그는 국방장관과 법무장관 후보로 동시에 이름을 올릴 만큼 막강한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당초 국방장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법무장관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기용이 점쳐졌지만 세션스 의원이 두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세션스 인맥은 인수위도 장악해 가고 있다. 그의 비서실장인 릭 디어본(51)은 인수위 상임이사를 맡았다. 트럼프 정부에 입각하기 위해 이력서를 낸 지원자들의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핵심 자리다. 또 세션스 의원실 공보국장 출신인 스티븐 밀러(30)는 젊은 나이임에도 인수위 국내정책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의 유대인 인맥으로도 분류되는 그는 트럼프가 당선 확정 뒤 발표한 연설문 초안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법사위원회 간사였던 세션스의 법사위 비서실장 출신으로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인 브라이언 벤츠카우스키는 인수위에서 법무부 인수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세션스 인맥의 약진은 법조계 출신인 크리스티 주지사 세력이 인수위에서 축출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연방정부 검사 출신인 크리스티 주지사는 5월부터 인수위 위원장을 맡아 왔으나 11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인수위원장 자리를 내주고 부위원장으로 강등됐다. 또 15일엔 크리스티 사람으로 분류됐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 인수위의 선임국가안보자문 자리에서 물러났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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