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로 헐뜯게 만들어”… “클린턴 당선땐 헌법적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클린턴-트럼프 막판까지 거친 비방전
USA투데이에 나란히 기고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6일 USA투데이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어 유권자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를 마무리하며―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두 후보는 그간의 선거 과정을 돌아보고 상대를 향한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클린턴은 “내년 1월이면 미국에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하지만 무엇을 바꿀지가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취임 100일 안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프라와 제조업에 가장 큰 투자 △광범위한 이민법 개혁 △불법 정치자금 철폐를 비롯한 정치 개혁 △형사 사법제도 개혁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으로 일하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왔다. 대통령이 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나는 민주당원, 공화당원, 제3세력 지지자 등 정치색뿐만 아니라 인종, 신념, 배경을 문제 삼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17개월 동안 수많은 유권자들을 만나며 그들의 희망이 곧 내 희망이고, 그들의 꿈이 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그들의 생각은 하나였다. 바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은 불리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수정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민주당 정부에서 심각하게 망가진 건강보험과 교육제도 개혁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 정가의 개혁도 필요하다. 정치 지도자가 법을 어겨도 처벌을 피해 가는 조작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들은 국가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따진다”며 클린턴과 양당의 주류 정치인을 싸잡아 비난했다.

 두 사람은 막판까지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클린턴은 “내 상대자는 불화와 혐오, 모욕으로 수개월을 보냈고 미국인들이 서로를 헐뜯게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줬다. 이제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답해줘야 할 때”라고 썼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예기치 못한 헌법적 위기에 놓이게 된다. 클린턴은 (e메일 논란과 관련해) 장기간 조사를 받게 될 것이며 결국 정부의 행정력이 마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힐러리#트럼프#미국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