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상원 다수당 탈환 유력… 클린턴과 동반승리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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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5∼7석 추가 전망”… 클린턴 집권땐 국정장악 탄력
공화당, 홍보비 늘려 방어 안간힘… 경합 6개주에 TV광고 집중지원
트럼프는 되레 모금행사 중단

 다음 달 8일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69)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같은 날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제치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민주당이 탈환할 경우 공화당의 입법권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 출범할 클린턴 행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분석 매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25일 민주당이 상원의원을 4∼6석 더 추가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을 바꿔 5∼7석을 더해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지금은 공화당이 54석, 민주당이 46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 포함)이다. 이번 선거엔 34석이 걸려 있고 부통령이 상원 표결 동률을 이룰 땐 표를 던질 수 있으므로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4석만 더해도 다수당이 된다. 50석 대 50석이지만 부통령이 상원의장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5석을 가져오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70)가 이기는 경우에도 상원 다수당이 된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트럼프는 (상원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음담패설 테이프 파문으로 자신뿐 아니라 공화당까지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유일한 희망은 ‘견제와 균형’과 ‘클린턴에게 백지수표를 줘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6일 현재 민주당의 상원 접수 가능성은 65%라고 예측했다. 10월 초만 해도 50%대를 유지했지만 17일 이후 60%대를 넘었다.

 트럼프의 패착에 절박해진 공화당 지도부는 경합 지역에 지갑을 열기로 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과 관계가 있는 슈퍼팩인 ‘상원 리더십 펀드’가 대표적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인디애나, 미주리 등 6개 주에 2500만 달러(약 283억 원)를 풀어 TV 광고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마저 뺏길 수는 없다”는 것이 ‘상원 리더십 펀드’ 회장 스티븐 로의 생각이다.

 하지만 하원에선 공화당이 지금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하원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47석, 민주당은 188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화당 지역을 싹쓸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NYT는 “클린턴의 승률이 1%포인트 오를수록 하원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0.5%포인트 상승한다”며 클린턴이 대승을 거둘 경우 공화당의 하원 장악력이 상당 부분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가 대규모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공화당은 자금난 위기에 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자금 담당자인 스티븐 뮤친은 이날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 온라인 모금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클린턴은 앞으로 41차례 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양당의 선거 자금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재 record@donga.com·이세형 기자
#미국대선#트럼프#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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