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섞어가며 완급 조절… 노련한 진행 돋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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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마지막 TV토론]사회 맡은 폭스뉴스 앵커 월리스

 19일 열린 미국 대선 3차 TV토론에선 사회자인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69·사진)의 공정하고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막말 싸움 속에서 노련한 월리스는 중재자 역할을 해냈다.

 보수 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앵커가 대선 TV토론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조차도 “월리스는 유머와 제재를 적절히 섞으며 토론을 자기 뜻대로 이끌었다. 민감한 질문에선 예리함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월리스는 두 후보에게 시간을 고르게 배분하고 공정한 발언 기회를 줬다. 두 후보가 맹렬히 부딪힐 땐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외치거나 “나는 여기 놓여 있는 화분이 아니다”는 말로 좌중을 웃기며 진정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후보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을 때 월리스는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월리스는 (이번 대선 기간의) TV토론 진행자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월리스는 9월 TV토론 사회자로 지명된 뒤 자신의 역할을 ‘진실 수사대가 아닌 중재자’로 규정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자가 틀린 주장을 하는지 검증하는 것은 내 임무가 아니다. 내가 할 일은 비슷한 발언 시간을 보장하고 지나치게 길게 말하려고 한다면 정중히 발언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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