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부시의 아름다운 승복’ 되새겨 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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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마지막 TV토론]클린턴 지지층, 불복 시사에 일침
1992년 재선 실패한 부시 승리한 빌 클린턴에게 편지 남겨… “당신을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93년 1월 20일 후임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를 반드시 읽어 봐라.”

 19일 밤 미국 대선 3차 TV토론 직후 빌 클린턴의 부인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의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 불복을 시사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를 향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같이 충고했다.

 1992년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이면서도 재선에 실패한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A4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남겼다.

 “친애하는 빌에게. 지금 이 집무실로 걸어 들어서면서 4년 전과 똑같은 경이로움과 존중의 감정을 느낍니다. 이곳에서 당신이 큰 행복감을 느끼기 바랍니다. ( … )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을 때 당신은 우리의 대통령일 것입니다. 당신의 성공은 이제 우리나라의 성공입니다. 나는 당신을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 조지.”

 이 편지는 트럼프와 클린턴이 양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직후인 6월경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클린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랜 기간 이 편지를 읽지 못했는데 (다시)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두 사람은 대선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패배한) 부시 대통령이 빌을 응원하는 이런 편지를 남긴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미국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클린턴의 이 글도 퍼 나르며 “부시 전 대통령이 보여준 아름다운 정치를 다시 보고 싶다”고 적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언급한 뒤 클린턴이 종종 인용하는 ‘그들(트럼프와 공화당)이 저급하게 굴면, 우린 고급스럽게 가자’란 표현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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