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 남편의 돼지소리 놀림에…성형 부작용 유부녀, 아들과 동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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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8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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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코 성형 이후 남편에게 놀림 받던 30대 여성이 아들과 함께 자살했다. 남편은 코 성형한 아내에게 “꿀꿀” 돼지 소리를 내며 놀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코 성형 수술 후 남편으로부터 “돼지코”라고 놀림 받던 러시아 여성 안나 오즈히고바(33)가 지난 13일 러시아 옴스크에 위치한 친정집에서 아들 글렙(8)과 함께 아파트에 뛰어 내려 자살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안나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안나와 남편 오렉 포노마레프의 불화 원인은 ‘성형 수술’ 이었다. 그는 자살하기 전 소셜미디어에 “의사는 ‘내 코가 얼굴에 맞지 않는다’며 ‘1밀리미터만 줄여주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수술 후 내 콧구멍이 돼지처럼 커졌고 입술 위의 근육을 제거하면서 나는 웃을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이 나를 볼 때마다 ‘꿀꿀’ 소리를 낸다”면서 “12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이 이제는 내가 낯설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얼굴로 표현하는데 문제가 생겼다”며 “남편은 이러한 성형수술에 대해 어리석다고 한다”고 하소연 했다.

안나는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나에겐 아들이 있고, 그를 위해 살아야한다. 심리학자를 찾아갈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익명의 안나 친구는 그녀가 자살하기 전에 정신적인 지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남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아이의 양육권을 뺏길까 두려워했다는 것.

안나의 투신 사고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안나는 아들과 함께 투신하기 전 노트에 “나는 아들 글랩을 위해 행복, 친절, 평화를 원했다. 그러나 아이가 분노 속에 성장하고 있다”고 적었다.

현재 안나의 남편과 그녀의 부모는 해당 사건에 관한 언급을 거절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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