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노벨경제학상 ‘천기누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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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머 교수, 10일 수상 기자회견” 홈피에 올렸다가 1시간만에 삭제
유력후보 거론… 실제 수상여부 주목

 미국 뉴욕대(NYU)가 폴 로머 스턴경영대학원 교수(61·사진)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고 인터넷에 공지했다가 철회했다. 뉴욕대는 “201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교수의 기자회견을 10월 10일 오전 11시에 열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5일 밤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으나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10일 발표 예정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미리 알려진 것 같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지자 해외 누리꾼들은 “정보 유출이 일어난 것 같다”며 놀라움을 나타내면서도 “실제로 로머 교수가 수상했을 때를 대비해 뉴욕대가 준비한 보도자료가 미리 배포된 것 같다”는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수상자로 내정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로머 교수는 유력 노벨 경제학상 수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온 인물이다. 지식과 혁신이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내생적 성장이론(endogenous growth theory)’으로 1980년대부터 명성을 얻었다. 미국 학술원 회원이며 1997년엔 타임지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 7월엔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임명됐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가 1997년부터 3년간 일했던 자리다.

 노벨상 수상자가 공식 발표 전에 다른 경로로 유출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3년 노르웨이 국영방송국 NRK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공식 발표 한 시간 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이 수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수상의 영광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돌아갔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뉴욕대#노벨경제학상#폴 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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