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트럼프… 지지율 격차 벌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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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재단 모금 중단명령… ‘클린턴 외도설’ 발언 역풍

 7월 전몰장병 부모 비하 발언으로 위기에 빠졌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연방소득세 미납 의혹, 트럼프재단 불법 모금 등 겹겹으로 악재를 맞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주 검찰은 지난달 30일 트럼프의 자선단체인 트럼프재단에 위법행위통지서를 발송했다. 이 재단이 적절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나자 검찰이 모금활동 중단 명령을 내린 것이다. 통지서에 따르면 재단은 일반인에게 매년 2만5000달러(약 275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금하려면 주 정부에 등록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 트럼프 측은 성명을 내고 “뉴욕 주 검찰 수사에 정치적 배경이 의심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외도설까지 들먹여 역풍을 자초했다. 그는 1일 펜실베이니아 주 맨하임 유세에서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힐러리는 빌에게도 충실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녀가 왜 빌에게 충실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에게 비판적인 폭스뉴스마저도 “이는 힐러리가 외도했다는 주장이어서 트럼프가 여성 표를 더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3일 버지니아 주에서 열린 예비군과의 토론회에선 전역자들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해 “단순한 절차와 처방을 위한 진료 예약도 제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자살을 한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가 제대한 군인들이 나약하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차가 벌어지고 있다. 3일 공개된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최신 여론조사(9월 30일∼10월 2일)에 따르면 클린턴은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42%로 36%인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1차 TV토론 직전 트럼프에게 1%포인트 뒤졌었다. 이날 공개된 CNN과 ORC의 여론조사(9월 28일∼10월 2일)에서도 클린턴이 47%로 트럼프(42%)를 5%포인트 앞질렀다.

 승부를 가를 경합 주 조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3일 공개된 몬머스대의 콜로라도 여론조사(9월 29일∼10월 2일)에선 클린턴이 49%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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