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폭발 용의자, ‘테러 요주의 인물’ 아냐…“아프간 다녀온 뒤 완전히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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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0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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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폭발 용의자

사진=CCTV 화면 캡처
사진=CCTV 화면 캡처
미국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폭발물 설치 용의자는 테러와 관련한 ‘요주의 인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된 뉴욕 맨해튼 폭발 사건 용의자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테러분자나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라히미는 지난 2014년 총기 소유하고 있다가 체포된 적이 있으며 가족 간의 싸움에서 상대방의 다리를 칼로 찔러 기소된 적이 있다. 다만 급진 이슬람 활동으로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되거나, 국제 테러조직에 가담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하한 라하미는 뉴저지 주 엘리자베스 시의 부모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일했다. 그는 돈없는 친구나 단골 손님들에게 공짜로 치킨을 주곤 했고, 혼다 시빅 자동차를 몰며 레이스를 하기를 좋아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라하미에 대해 ‘친절한 청년’이었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4년 전 라하미가 고국인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이후 성격이 변하고 이슬람 신앙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그의 친구들은 주장했다.

그는 귀국 후 무슬림 남성의 전통에 따라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고, 서구식 옷 대신 무슬림 의복을 입었다. 또 가게 뒷쪽에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목격되곤 했다.

라하미와 함께 성장한 친구 플리 존스(27)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면서 “진지해졌고 완전히 폐쇄적이 됐다”고 말했다.

치킨집을 자주 드나들었던 동네 주민 안드레 알메이다(24)도 “변화가 꽤 두드러졌는데, 하지만 (급진 이슬람화) 결론을 내리기에는 망설여졌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라하미 가족이 5년 전 “무슬림이라 차별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라하미 가족이 2011년 법원에 낸 소장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시청 공무원이 경찰을 동원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퍼스트 아메리칸 프라이드 치킨’의 영업 시간을 제한하거나 아예 폐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 해당 소송은 2012년 법원이 라하미의 가족 구성원 최소 1명에게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뒤 사실상 종결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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