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 인터넷 관련 심의기관인 ‘가상공간 최고위원회’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포켓몬 고 사용 금지를 공식 결정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5일 전했다. 이란 정부는 “해당 게임은 가상과 현실을 섞어 놓아 안보 측면에서 국가와 개인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결정을 어기고 게임을 했을 때의 처벌 방법과 수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상세한 지도 정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포켓몬 고가 자칫 군사정보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한 정보통신 전문가는 이란통신사 타스님에 “이 게임은 미사일 기지와 구급, 소방체계 등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스파이 활동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닌텐도와 함께 이 게임을 공동개발한 미국 게임업체 나이앤틱의 개발자들이 이란의 기밀 정보를 빼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제재가 효과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란 정부는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서방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사용도 금지시켰지만 이란 젊은 층은 우회 경로 및 가상사설망(TPN) 등을 통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 또한 이란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이미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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