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한번꼴 분쟁… 트럼프는 ‘소송王’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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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3500여건 송사 휘말려
대선 출마후 일반 시민들 줄소송… 세금관련 소송도 100여건
힐러리는 소송 900여건 연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지난 30년간 3500건 이상의 송사(訟事)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는 기업을 이끈 수완을 내세워 ‘탁월한 협상가’라고 홍보해 왔지만 실은 사흘에 한 번꼴로 법적 분쟁에 시달린 ‘소송 왕’이었던 셈이다.

USA투데이는 1일 트럼프와 그의 기업이 연루된 연방과 주 법원의 재판 기록을 분석해 트럼프가 30년간 3500여 건의 소송에 관여됐다고 보도했다. 1500건은 트럼프가 원고였고 1450건은 피고, 나머지는 파산이나 제3자의 소송이었다. 트럼프는 주로 기업 활동과 관련한 이권 소송에 휘말렸지만 대선 경선에 뛰어든 뒤로는 그를 상대로 한 일반 시민들의 소송이 급증해 최근 7주 사이 50여 건이 접수됐다. 최근 트럼프대 수강생들이 사기 혐의로 소송을 건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트럼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세금 분쟁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트럼프와 그의 기업이 100여 건의 세금 분쟁에 연루됐다. 뉴욕 주는 미납 세금과 관련해 트럼프와 관련 기업의 자산에 대해 36건 이상의 저당권을 확보한 상태다. USA투데이는 “소송 기록을 보면 그의 리더십을 읽을 수 있다”며 “트럼프는 월등한 경제력과 뛰어난 변호인단을 앞세워 주택 소유자들을 압박했고 때론 부동산중개인이나 변호사에게 수수료를 주지 않고 버티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소송은 해결됐으나 아직 수십 건은 미해결 상태다. 신문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해결 소송들이 새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과 정부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민망한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USA투데이는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영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며 900여 건의 소송에 연루됐다. 힐러리는 대부분 피고였으며 원고는 정치활동가나 교도소 죄수, 일반 시민이 많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대선#트럼프#소송#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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