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 된 ‘사람 고기’ 전시…누가 왜 이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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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5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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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nimaNaturalis 페이스북
사진=AnimaNaturalis 페이스북
스페인 바르셀로나 상트 하우메 광장, 피범벅이 된 알몸의 남녀가 스티로폼 포장 용기에 담겨 있다. 용기에 ‘사람 고기(Carne humana)’라고 적은 스티커가 보인다. 언뜻 마트의 육류 코너를 떠오르게도 하는 이 끔찍한 모습은 한 동물보호단체가 육식에 반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연출한 ‘퍼포먼스’였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의 동물보호단체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Naturalis)’ 회원들은 22일 “바르셀로나 의회가 일주일에 하루를 육식 없는 날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단체 회원 20명은 옷을 벗은 뒤 대형 스티로폼 포장 용기에 올랐다. 가짜 피를 칠하고 웅크린 그들의 몸을 ‘사람 고기’ 스티커가 붙은 비닐이 감쌌다.

단체는 이날 행사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자신들의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이 단체 회장 아이다 가스콩은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우리의 주장을 말뿐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바르셀로나는 “일주일 중 하루는 육식 없는 날로 만들겠다”며 ‘채식 친화 도시’를 선포했다.

하지만 가스콩은 “바르셀로나가 지난 3월 ‘채식 친화 도시’를 선포한 이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폴 매카트니의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처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폴 매카트니가 2009년 제안한 운동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를 먹지 말고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다.

단체는 “매년 600억 마리의 동물들이 인간을 위해 학대받거나 죽는다”며 “동물과 환경, 우리의 건강을 위해 접시에서 고기를 멀리 하자”는 뜻을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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