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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에서 한국인 선교사 또 피살…‘막말 대통령 당선인 범죄 소탕할까?’ 교민 기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5-20 19:22
2016년 5월 20일 19시 22분
입력
2016-05-20 15:00
2016년 5월 20일 15시 00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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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한국인 선교사 피살
사진=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71). 출처 인콰이어러 홈페이지
20일 새벽(현지시간) 필리핀에서 50대 한국인 선교사가 둔기에 맞아 피살됐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교민이 피살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명, 지난해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교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한국의 많은 교민들은 이번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에게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
갖은 막말로 ‘필리핀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은 두테르테는 이번 선거 공략으로 "범죄자 10만명을 죽여 물고기 밥이 되도록 마닐라 만에 버리겠다" "피비린내 나는 대통령 자리가 될 것이다" "인권을 위해 법은 잊어 버려라"등의 거친 표현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의 당선에는 과거 그의 강력범죄 소탕 이력이 크게 한몫했다.
1980년 중반까지 다바오 시에서 검사로 일하며 반(反)범죄 전선에 뛰어든 그는 1988년 다바오 시장에 당선된 후 강력 범죄 소탕 작전을 추진해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던 다바오를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바꿔놓았다.
그는 범죄 소탕 과정에서 주민자치 치안조직을 운영하며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마약판매상 등 범죄인들을 처형하는가 하면, 중국인 소녀를 유괴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직접 총살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당선자가 죽였다고 스스로 밝힌 범죄만 1700명이다.
대선레이스 초기 군소후보에 불과했던 그는 “대통령이 되면 경찰관 3000명을 늘려 각종 범죄를 소탕하고 6개월 내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공약해 민심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두테르테 당선인이 치안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범죄의 표적으로 쉽게 노출된 한인 교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교민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마약상, 청부살인업자 등 강력범들이 긴장할 것”이라며 “한인 상대 범죄 또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6월 30일 공식 취임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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