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西都市報]판다와 쓰촨인의 좌충우돌 공생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양봉장 벌통 습격…개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도

쓰촨에서는 판다와 인간이 공존한다. 쓰촨인들은 중국의 국보(國寶)인 판다를 애지중지 여기지만 가끔씩은 예기치 않은 조우에 당혹스러운 사건도 벌어진다. 특이한 건 판다가 대나무만 먹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잡식성이라는 것.

3월 초 량산저우(凉山州) 웨시(越西) 현에서 야생 판다 한 마리가 인가의 개들과 마주쳤다. 개들이 맹렬히 짖어대며 판다를 쫓자 놀란 판다는 죽을힘을 다해 산으로 도망쳤다. 다행히 현지 주민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즉시 개들을 쫓아내 판다는 무사하게 현장을 빠져 나갈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야안(雅安) 시 바오싱(寶興) 현의 작은 마을에 있는 양봉장을 판다가 습격했다. 이 판다는 전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1개의 벌통을 깨끗이 먹어치우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양봉장 주인 탕궈화(唐國華) 씨는 “이 판다가 그전부터 우리 집을 염탐하며 벌통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판다보호연구센터 리더성(李德生) 부주임은 “판다가 단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벌꿀을 먹을 기회가 오자 얼굴에 벌침을 쏘일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춘제(春節·설) 기간, 바오싱 현의 한 마을에서 판다 한 마리가 양 울타리로 잠입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양을 낚아 채갔다.

마을 주민들이 판다를 발견했을 당시 그 녀석은 양 우리에서 10m 정도 떨어진 나무 아래에서 자신의 사냥감을 흥미진진하게 맛보고 있었다.

판다는 사람들의 눈의 띄자 산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먹이를 입에 문 채 놓지 않았다. 판다가 채식주의자라는 인식을 뒤엎는 사건이었다.

화시두스보 기자 딩웨이(丁偉)
#華西都市報#화시두스보#판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