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살인의 추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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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경찰, 47년전 피살여성 신원 밝혀… 당시 연쇄살인집단 ‘맨슨 패밀리’
수법 비슷… 유력용의자로 다시 주목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47년 전 무참히 살해된 여성의 신원을 마침내 밝혀냈다. 동시에 20세기 희대의 연쇄살인 집단인 ‘맨슨 패밀리’가 언론에 다시 오르내리는 등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 화제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969년 11월 16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로 풀숲에서 온몸에 150군데를 칼에 찔린 채 변사체로 발견된 여성은 그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온 19세 리트 저벳슨(사진)으로 밝혀졌다. 저벳슨은 지금까지 경찰 기록에 편의상 ‘제인 도 59번’으로만 기록돼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저벳슨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연고자를 수소문한 끝에 캐나다에 살고 있는 그의 부모와 형제를 찾아냈다.

유전자(DNA) 감식 결과 저벳슨의 친자매로 확인된 앤은 “그는 자유와 모험을 찾는다며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 뒤 ‘집을 구했다’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보내고 사라졌다”며 “미국 어딘가에서 조용히 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칼로 난도질한 수법으로 미루어 당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맨슨 패밀리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사이비 종교 교주를 자처한 찰스 맨슨(82)은 추종자들을 모아 패밀리를 묶은 뒤 1967∼69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35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맨슨 패밀리는 1969년 할리우드 여배우이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샤론 테이트를 자택에서 흉기로 난도질해 살해하면서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아졌다.

하지만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맨슨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세상에서 잊혀져 가던 맨슨도 2014년 54세 연하인 26세 여성과 옥중 결혼을 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맨슨이 죽으면 시신을 방부 처리해 돈을 벌려고 결혼한 것으로 드러나 맨슨은 지난해 이혼을 선언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la#연쇄살인#맨슨 패밀리#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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