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日 핵무장용인’에 백악관까지 나서 정면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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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백악관이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과 한국이 핵무기를 갖는다는 전망은 (정세를)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국제사회로부터 폭넓고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는 미국의 정책은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동맹인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미국이 오랫동안 추구하고 국제사회가 지지해온 정책과 직접적으로 배치된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거나 핵무기 개발을 더 촉진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자신의 말과 정책 결정에 따른 결과를 이해하는 군 통수권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트럼프가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트럼프는 25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을 언젠가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29일 CNN 주최 타운홀미팅에선 “미국에 더는 재정 여력이 없는 만큼 한일이 핵무장을 통해 스스로 방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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