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마약왕’ 구스만과 배우 숀 펜 간의 인터뷰 주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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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계 거장인 올리버 스톤 감독(69·사진)이 ‘할리우드 악동’과 ‘멕시코 마약왕’ 간에 인터뷰를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 미국 연예매체 더랩의 다큐멘터리를 인용해 “스톤 감독은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을 주인공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그가 배우의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주인공으로 점찍은 숀 펜과 구스만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샤론 왁스먼 더랩 관계자는 “인터뷰를 진행한 7시간은 한 사람의 말투와 행동을 연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펜의 주목적은 인터뷰가 아닌 ‘구스만 배우기’였다”고 말했다.

스톤 감독은 또 구스만 인생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대가로 600만 달러(약 72억 원)를 제시했다. 펜,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와 인터뷰에 동행한 신원 미상의 두 남성은 스톤 감독의 측근인 아르헨티나 출신 영화 제작자로 파악됐다. 구스만은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 드라마 ‘나르코스’에 자극받아 그보다 더 멋진 자전 영화 제작을 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인터뷰 이후 도덕성 논란이 일자 펜은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내세워 스스로를 변호해 왔다”며 “만남의 목적이 인터뷰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펜의 입장이 곤란해졌다”고 전했다.

펜은 지난해 10월 멕시코 정글에 은신해 있던 구스만과 비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올 1월 9일 미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에 내용을 공개했다. 구스만은 이 과정에서 꼬리가 잡혀 1월 8일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붙잡혔다. 당시 구스만은 카스티요와 영화 제작에 대한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1974년 ‘강탈’로 데뷔한 스톤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전향했다가 1986년 ‘살바도르’로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1986년), 아카데미 감독상(1987년, 1990년)을 수상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펜과는 1977년부터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다.

이설 기자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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