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휩싸인 대만 맥도널드 맥카페 광고…이유가?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9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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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커피 브랜드 ‘맥카페’가 동성애 옹호·조장 논란에 휘말렸다.

대만 맥도널드 맥카페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게이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대만 맥도널드 맥카페 광고를 본 일부 단체는 이미 이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문제가 된 9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은 아들과 아버지가 맥카페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 사이에는 왠지 모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크게 상심한 듯 한 아버지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탕’ 내리친 채 자리에서 일어났고 아들이 “아버지”라 외쳤지만 어디론가 말없이 사라진다.

그 후 영상에 클로즈업 된 것은 아들의 테이크아웃 커피 잔. 말풍선이 그려진 부분에는 “난 남자를 좋아한다(I like boys)”는 문구가 적혀있다.

얼마간의 정적이 흐른 뒤 아버지가 자리에 돌아왔고, 아버지는 아들의 커피 잔에 적혀 있던 문구를 “난 네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겠다(I accept that you like boys)”고 수정해 아들에게 건넨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지금까지 132만8000 회 이상 조회되고 ‘좋아요’ 수 5900여 건 정도를 얻었지만 반(反)동성애 단체들의 비난을 피해가진 못했다.

‘가족을 위한 대만 종교단체 연합’은 공식 성명을 통해 “맥도널드 화장실을 잠깐만 이용하더라도 오염된 기분이 들 것”이라며 “맥도널드는 많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패스트푸드점이다. 그것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더욱 더 반대하고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性) 관념을 심어주는 모든 광고에 반대하고, 그런 기업의 모든 제품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거리행진을 개최하는 등 성적 소수자(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이슈에 대해 가장 진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국가는 아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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