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트럼프는 가짜이며 사기꾼” 맹공…트럼프 “롬니, 덩치만 큰 겁쟁이”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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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4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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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트럼프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올해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작심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는 가짜이며 사기꾼”이라며 “만일 공화당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미국의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전망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해 “부정직의 상징”이라며 “탐욕적 동기로 약자를 괴롭히고, 과시적이며, 여성혐오적이고, 저속한 연설을 쏟아낸다. 괴상하기 짝이 없는 삼류 연극”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장애가 있는 기자를 모욕하고, 여성 저널리스트의 질문을 월경주기의 문제로 돌리고, 경쟁하는 여성 후보의 외모를 조롱하고 있다”며 “특히 존 메케인 상원의원이 억류되고 고문받은 베트남 전쟁 기간에 트럼프가 자신이 행한 성적 착취를 자랑한 것은 어두운 역설”이라고 지적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의 공약은 (사기 혐의로 피소된) ‘트럼프 대학’의 학위처럼 쓸모없는 것”이라며 “그는 미국 국민을 가지고 놀고 있으며 국민을 속이고 백악관 행에 무임승차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경제·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상상력이 현실적 권력과 결합되어서는 안 된다”며 “만일 그의 계획이 이행된다면 미국은 긴 침체기로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많은 사람이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지만, 공화당은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신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존 케이식 가운데 한 사람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롬니 전 주지사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발끈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메인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해 “4년 전 대선에서 형편없이 깨진 실패한 후보”라며 반격을 가했다.

트럼프는 “롬니는 4년 전인 2012년 대선 때 내게 지지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며 “4년 전에 나는 롬니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할 수 있었고 그는 무릎을 꿇을 수도 있었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롬니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다가 내가 무서워 출마계획을 접었다”며 “그는 경량급이자 덩치만 큰 겁쟁이”라고 지적한 뒤 “그는 대통령이 될만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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