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이 남긴 356억원 어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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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에 “지하드에 써라” 지시… “온실가스 줄여야” 편지도 남겨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사진)이 생애 말기에 기후 변화 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빈라덴이 이슬람 성전에 사용하라며 2900만 달러(약 356억 원)의 사재를 남긴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2011년 5월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빈라덴을 사살할 때 압수한 수천 건의 자료 중 112건을 1일 공개했다. 대부분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빈라덴의 자필로 쓴 편지와 서류다.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오바마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는 해로운 (온실)가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미국인들이) 그를 도와줘야 한다”는 대목이 적혀 있다. 빈라덴은 측근들에게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미디어 캠페인에 착수할 것을 지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라덴의 유언장도 함께 공개됐다. 그는 유언장에서 “형제들로부터 받은 1200만 달러를 포함해 수단에 2900만 달러(약 356억 원)의 사재가 있으니 내가 죽으면 지하드와 알라를 위해 쓰라”고 지시했다. 미 정보당국은 유언장에서 언급된 2900만 달러가 어디에 있는지, 또 그가 사살되던 2011년엔 얼마나 남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빈라덴#알카에다#지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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