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더 꼬이는 ‘시리아 내전 해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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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학교에 미사일, 민간인 50여명 사망… 러 공습 추정
터키 ‘러, 집속탄 사용 공격” 비난… 시리아 “러는 관련 없어” 옹호

러시아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수차례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5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면서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에 또다시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AFP와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단행된 공습으로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반군 거점지역인 알레포 주 아자즈의 어린이병원과 학교 등에서 어린이와 여성 희생자가 다수 나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나 이들을 옹호하는 러시아가 수니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 등을 공격한다는 명분 아래 아사드 반군 점령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포화를 퍼부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터키와 미국은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집속탄(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폭탄)으로 아자즈의 민간인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아사드 정권과 지원 세력이 국제적 의무도 지키지 않은 채 이런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시리아는 이번 사건과 러시아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발을 빼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리야드 하다드 주러시아 시리아 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공군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관계국들 간 갈등이 심해지는 이유는 나라별로 사태 해결을 통한 목표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IS 퇴치와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 억제를 원하고, 러시아는 우방인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또 터키는 IS 퇴치보다 자국 내 쿠르드반군(PKK)을 지원하는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를 억제하는 게 목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시리아 내전#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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