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새 차 이름이 ‘지카’, 타타자동차 신차공개 속앓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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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떠올리게 해…

세계를 신생아 소두증(小頭症)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인도 대표기업 중 하나인 타타자동차를 궁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타자동차는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자동차박람회에서 공개하기로 한 새 소형차 모델 ‘지카(Zica·사진)’가 지카(Zika)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발음이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20여 개 나라에서 감염자가 확인됐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들리는 자동차 이름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가능성이 높다.

타타자동차는 신차의 이름을 ‘zippy(아주 빠르다)’와 ‘car(자동차)’의 합성어인 ‘지카’로 지었다.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차 이름으로는 적합했지만 공교롭게도 제품의 본격적인 공개를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터진 것이다.

타타자동차의 모그룹인 타타는 2008년 인수한 그룹 내 또 다른 자동차 계열사인 재규어 랜드로버가 최근 판매 실적이 떨어지자 소형차인 지카에 기대를 걸어 왔다. 인도 시장의 젊은층을 집중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타타자동차가 이제 와서 신차 이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지카란 이름으로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타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름을 바꿀 계획이 없다”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앞으로 제품명을 바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지카자동차#지카바이러스#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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