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인도네시아서 발견…길랑바레 증후군과도 연관성 있나? 전 세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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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1일 11시 44분


지카 바이러스, 인도네시아서 발견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견된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 길랑바레 증후군과의 연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급성으로 말초신경, 척수, 뇌신경 등을 파괴해 근육을 약화시키거나 마비시키는 희귀 질환으로,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 뒤 갑자기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길랑바레 증후군은 보통 인구 10만명당 1명이 걸리는 희귀질환이지만 최근 브라질 북동부에서만 환자가 500명 이상 발생했다. 엘살바도르에서도 최근 들어 평년의 3배나 많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지카 바이러스와 길랑바레 증후군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서 WHO는 “강하게 의심(strongly suspected)된다”고 밝혔다.

신생아 2만∼3만 명당 1명꼴로 드물게 발생하는 소두증은 아기의 성장·발달 지연이나 인지능력 장애, 균형감각 상실, 청력 저하, 시각장애, 경련이나 발작 등을 유발한다.

중남미에서 가장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이 나온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4월 이래로 150만 건 이상이 보고됐는데, 이 중 소두증 의심사례는 3400건이 넘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지카 바이러스가 왜 급속도로 확산됐는지, 브라질에서 소두증 환자가 왜 급증했는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1월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구기관인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 섬 잠비 주(州)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잠비 지역에서 뎅기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우연히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이 남성이 외국 여행 경험이 없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 일시적으로 돌았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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