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한파에 日도 ‘꽁꽁’…오키나와에 39년 만에 눈 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5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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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최남단 오키나와에 눈이 오는 등 25일 오전까지 열도 전체가 한파에 휩싸였다.

NHK에 따르면 24일 밤 10시 반 전후로 오키나와현 북부 나고(名護) 시에서 눈이 관측됐다. 북회귀선 근처에 위치해 미국의 하와이와 위도가 비슷한 오키나와에서 눈이 관측된 것은 1977년 이후 두 번째다. 전날은 본토 최남단인 가고시마(鹿兒島) 현 아마미오(奄美大) 섬에 115년 만에 첫 눈이 내린 바 있다.

한편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는 25일 오전 6시 반 경 시모카와초(下川町)의 기온이 영하 3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한파로 전국 49곳이 사상 최저기온으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한파와 폭설로 도쿄(東京)와 전국 각지를 잇는 비행기 100여 편이 결항했다. 가고시마와 오사카(大阪)를 잇는 산요(山陽) 신칸센은 24일 밤늦게 고장이 나 승객 110명이 기차 안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는 폭설로 고속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인명사고도 속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아오모리(靑森) 현과 니가타(新潟) 등에서 제설작업 등으로 모두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중서부의 돗토리(鳥取) 현에서는 이날 오전 4시 40분 경 산사태가 발생해 88세 여성이 숨졌다.

일본을 덮쳤던 한파는 25일 오후부터 조금씩 풀리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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