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아베 3연임 위해 당규 개정해야” 주장 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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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3연임을 위해 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의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전 총무상(중의원 의원)은 전날 자신이 주재한 모임에서 “(아베 총리가) 3년 동안 훌륭하게 해 낸다면 당규를 변경해 다시 한번 (총리직을) 하게 하면 된다”며 “이것이 무투표 당선의 속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안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베 정권은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것은 자민당 전체가 아베 총재로 좋다, 아베 정권이 계속되면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아베노믹스(아베 정부 경제정책) 지속을 위해 아베 총리가 3연임해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긴 했으나 자민당 현직 중진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자민당 내 일부 파벌들이 아베 총리의 3연임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베 총리도 자신이 유치한 도쿄 올림픽을 직접 치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에 재선돼 임기 3년이 끝나는 최대 2018년 9월까지만 재임할 수 있다. 하지만 3연임이 허용되면 재임기간이 2020년 도쿄(東京) 올림픽 이후인 2021년 9월까지 늘어난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여당의 총수가 총리를 맡는다.

아베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 조기 사퇴하지 않는 한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된다. 2018년 9월이 되면 아베 총리의 재임기간은 2436일이 되고 또 다시 3년을 더 재임하면 3400일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장수 총리인 가쓰라 다로(桂太郎) 전 총리의 2886일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할 경우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돼 한일 관계에도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위안부 문제 해결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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