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潘총장 11월 넷째주 방북계획 없다”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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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화통신 “반기문 총장 23일 평양 방문”
유엔 “11월 넷째주 뉴욕 있을것”… 방북 싸고 혼선
일정 놓고 北과 막판 조율 가능성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23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조선중앙통신사 관계자발로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 측이 이를 부인해 반 총장의 방북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평양발 영문판 보도에서 “반 총장이 23일 평양을 방문해 약 4일간 머물 예정이라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사 관계자가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중앙통신 관계자는 반 총장이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고 말했으나 북한의 고려항공편을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현재 확정하는 단계라면서도 더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인 ‘신화국제’도 “북한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부터 북한을 방문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북 계획을 공식 부인했다.

유엔은 “반 총장이 다음 주 대부분을 뉴욕에 머물다가 27일 개막하는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차 몰타로 건너간 뒤 현지에서 바로 30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 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반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 대화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고 덧붙였다.

1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반 총장의 방북 사실을 국가정보원이 파악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으나 국정원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대해 이병호 국정원장이)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와 유엔 대변인의 메시지 내용 등으로 미뤄 반 총장의 방북은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다만 방북 날짜를 놓고 반 총장 측과 유엔 회원국, 북한 등 사이에서 막판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쪽과의 일정 조율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 총장이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마당에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면 방문 실익이 없어지기 때문에 양자 회동이 가능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유엔#방북#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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