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도청 폭로’ 스노든 “美에 돌아갈 준비돼 있다…감옥 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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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에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청을 폭로한 뒤 러시아에서 망명생활 중인 전직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감옥에 갈 준비가 됐다고 5일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까지 수차례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스노든은 “변호사를 통해 여러 번 미국 행정부에 감옥에 자발적으로 가겠다고 제안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자 미 행정부는 나를 고문하지 않겠다는 답을 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 변화가 없어 현재 미국 정부의 추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노든은 3월부터 변호사를 통해 공정한 재판과 내부고발자로서의 보호를 원한다는 주장과 함께 귀국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그동안 러시아의 보호아래 망명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 정보당국과 모종의 정보 거래 등을 했기 때문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방 20여개국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모두 침묵하거나 거절해 이곳(모스크바)에 온 것 뿐”이라고 응수했다.

검은색 셔츠차림에 ¤은 쇼트 헤어 스타일의 스노든은 이날 간간히 미소를 띄어가며 예민한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는 여유롭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스노든은 2013년 NSA가 국외 감청 외에도 2001년 9·11 테러 직후 제정된 애국법에 근거해 미국 시민 수백만 명을 무차별 도·감청하고 이 자료를 5년 동안 보관했다고 폭로한 뒤 러시아로 망명했다. 이후 미 의회는 6월 ‘미국자유법’을 제정했으며, 이 법안에 따라 무차별 통화기록 수집이 중단되고 수집된 통화기록이 폐기될 예정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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