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美의회 통과할 듯…상원의원 34명 지지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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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 주요국과 이란이 만들어낸 핵협상 합의안(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 사실상 원안대로 미 의회를 통과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지키는데 사실상 성공하면서 큰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바버라 미컬스키 상원의원은 2일(현지 시간) 미 상원에서 34번째로 이란 핵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핵협상에 부정적인 기류가 다수인 미 의회에서 핵협상을 부인하는 결의안을 내놓을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었다.

그런데 미컬스키 의원이 이날 지지로 돌아서면서 상원 내 이란핵합의 지지 의원 수가 모두 34명으로 늘어났다. 미 상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려면 전체 100석의 3분의 2가 넘는 67석 이상이 필요하다. 결국 미컬스키 의원의지지 선언으로 거부권 무력화에 필요한 67석 확보가 불가능해진 셈이다.

미컬스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의회가 합의안을 부결시킨다고 해서 이란이 일부 정치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을 주축으로 서방 주요국들이 힘을 합칠 때 이란의 핵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크리스 쿤스, 밥 케이스 상원의원도 1일 이란 핵협상 지지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핵협상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원의원 34명 중 32명은 민주당, 2명은 무소속이다.

미 상원이 이란 핵협상을 부결시킬 가능성이 극히 낮아지면서 이번 협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하반기 최대 외교 치적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합의를 부결하는 결의안을 낼 지조차 불투명한 상황. 이와 관련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은 지난달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 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회 분위기가) 진행되고 있고 그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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