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서 엄마·남동생 살린 5세 여아, 맨발로 12m 제방 기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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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7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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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펀드미닷컴
사진=고펀드미닷컴
엄마와 남동생을 살려낸 ‘작은 영웅(little hero)’ 5세 여자 아이의 소식이 화제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州) 프린스조지에 사는 렉시 샤이먼스키(5) 양이 교통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놀라운 기지를 발휘해 엄마와 남동생의 목숨을 살려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렉시 양은 지난 6월 8일 생후 10주 된 남동생 피터, 엄마 앤절라와 함께 앨버타 주(州) 캘거리에서 여행을 즐기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돌아오던 중 비탈길에서 약 12m 제방 아래로 떨어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렉시 양은 의식이 없는 엄마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동생을 확인한 후 자신이 앉아있던 유아용 카시트의 벨트를 풀고 맨발로 가파른 제방을 기어올라가 다른 운전자들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의식을 회복한 앤절라는 “렉시가 카시트 벨트를 스스로 푼 것은 그 전까지 한두 번밖에 본 적이 없었다. 또 우리를 구조하러 온 어른들도 제방 아래로 내려오는데 밧줄을 사용했다. 렉시가 맨발로 그곳을 올라간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딸이 보인 순발력과 판단력, 용기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 사고로 허리를 심하게 다친 앤절라는 수술을 받은 후 회복 단계에 있지만 본업이었던 수영 강사 활동을 당분간 할 수 없게 됐다. 피터는 병원에서 6일간 특별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안정을 찾고 있는 상태다.

한편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닷컴(www.gofundme.com)’ 에서는 한 달 전부터 샤이먼스키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금 행사에는 현재까지 439명이 참가해 총 2만 달러(약 2300만 원)가 넘는 금액이 모아졌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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