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회원 2명 신상 ‘본보기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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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 이름-주소-이메일 등 올려… 加오타와 시민 20% 가입 드러나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 세계 최대 이성교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에 의한 회원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21일 ‘임팩트 팀’이란 해커 집단이 애슐리 매디슨의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를 해킹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인 22일 회원 2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미국인 1명과 캐나다인 1명인 이들의 이름, 주소, 우편번호, 이메일, 애슐리 매디슨 아이디 등이 완전히 노출됐다. 심지어 포옹, 키스, 천천히 하기, 역할극 등 이들의 성적 취향까지 담겼다.

미 언론은 해커들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실제 확보했음을 입증하고 회사 측을 협박하기 위해 ‘본보기 공개’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게시물 원본은 사라졌지만 이를 내려받은 게시물들은 전 세계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다. 해커들은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 많은 회원정보를 공개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한편 이날 캐나다 언론은 수도 오타와가 세계에서 애슐리 매디슨 가입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킹으로 89만 명인 오타와 시민 중 약 20%인 18만9810명이 이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거주지 우편번호를 오타와 의회로 적은 가입자도 많아 권력과 불륜의 높은 상관관계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노엘 비더먼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오타와뿐 아니라 미국 워싱턴 등 각국 수도의 회원 가입 비율이 높다”며 “이들의 권력과 명성이 더 많은 불륜 기회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이트가 관심을 끌기 위해 가입자 통계 일부를 고의로 퍼뜨려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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