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기상천외 ‘희대의 탈옥 TOP5’ 소개…한국인도 이름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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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이 두 번째 탈옥에 성공한 가운데 미 CNN이 ‘희대의 탈옥 TOP5’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12년 배식구를 통과해 탈옥한 한국인 최갑복도 이름을 올렸다.

CNN은 구스만을 으뜸으로 꼽았다. 2001년 경찰을 매수해 세탁물바구니에 몸을 숨겨 탈옥한 그는 또 다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감옥을 빠져나갔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스만은 독방 샤워실에서 교도소 근처 허름한 벽돌건물까지 연결된 길이 1.5km의 땅굴을 통과해 탈옥했다. 가로·세로 50cm의 샤워실 바닥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 10m까지는 사다리로 연결돼 있었고, 이어지는 터널에서는 조명, 통풍구, 수레가 달린 오토바이 등이 발견됐다.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억만장자인 그가 직접 이런 굴을 팠을 리가 없다. 1년간 인부들이 조직적으로 땅굴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스만이 교도소 관계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상금 6000만 페소(약 43억 3000만 원)를 내걸었다.

두 번째는 프랑스 부창부수(夫唱婦隨) 커플이 꼽혔다. 1986년 미셸 보쥬르는 수류탄 폭발 소동을 벌여 옥상에 올라가 대기하던 헬리콥터를 타고 4번째 탈옥에 성공했다. 헬리콥터 조종사는 아내 나딘 보쥬르. 남편의 탈옥을 위해 헬리콥터 조종자격증까지 딴 나딘은 4개월 뒤 남편과 함께 체포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헬리콥터를 탈취해 세 번이나 탈옥한 프랑스인 파스칼 파예가 세 번째 인물로 꼽혔다.

네 번째는 상어떼와 거친 파도로 유명한 알카트라즈 섬에서 탈출한 프랑크 모리슨과 존 앵글린·클라렌스 앵글린 형제. 이들은 1962년 수저로 콘크리트 벽을 판 뒤 환풍기를 타고 올라가 비옷으로 만든 구명정을 타고 탈옥했다. 진짜 머리카락을 붙인 종이와 석고로 만든 얼굴로 점호시간 감시를 피했다.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섯 번째는 2012년 9월 온 몸에 연고를 바른 채 가로 45cm, 세로 15cm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과해 탈옥한 최갑복. 대구동부경찰서 유치장의 CCTV(폐쇄회로TV) 확인 결과 머리를 밀어 넣고 몸을 비틀어 배식구를 빠져나가는데 걸린 시간은 단 34초. 엿새 뒤 그는 배식구가 가로 102.5cm, 세로 11cm로 바뀐 유치장에 다시 수감됐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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