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JD “한반도종단철도 연결 지지” 서울선언문 채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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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국들이 서울에 모여 유라시아 철도망 중 유일하게 끊겨 있는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OSJD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7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2015 OSJD 서울 사장단 회의 및 제10차 국제철도물류회의’를 공동 주최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유라시아 철도망의 28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기관으로 구성된 철도 협력체다. 지난해 3월 코레일이 제휴회원에 가입하며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회의를 열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영상 축사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연결을 강조한 바 있다”며 “OSJD 회의가 유라시아 철도의 동쪽 출발점인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25개국 철도회사 사장단 등 300여 명이 참가했지만 북한 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OSJD 사장단은 선언문을 통해 “OSJD가 주관하는 대륙횡단철도 노선과 TKR 노선 간 연계에 상호관심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유라시아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남북철도와 대륙철도 연결의 필요성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또 “남북철도를 포함해 유라시아 지역 내 철도 운영자들이 긴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서울선언문 채택 직후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북철도와 대륙철도가 연결된다면 성장 모멘텀과 효율성 향상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OSJD 회원국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의 OSJD 정회원 가입 여부가 결정되는 OSJD 장관 회의(6월 2~5일 몽골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열려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유라시아 철도망과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이 OSJD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TKR이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해 운행되려면 이 기구 가입이 필수적이다. 다만 정회원 가입은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해 그동안 한국은 북한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대다수 회원국이 한국의 가입에 우호적인 분위기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TKR 복원이야말로 유라시아 철도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라며 “한국의 가입 의지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인 타데우시 쇼자 OSJD 의장도 “북한만이 한국의 정회원 가입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OSJD 지휘부가 한국의 정회원 가입을 반기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주요 회원국들은 한국의 정회원 가입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야쿠닌 사장은 “북한 담당자에게 한국의 가입이 기구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뜻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루프산다그바 푸레프바타르 몽골 철도공사 사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몽골은 찬성표를 던질 뿐 아니라 전방위적 지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주몽골 북한대사와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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