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무인기를 달에 착륙시키는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소련(현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 달 탐사 국가가 된다.
1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무인 달 탐사기 ‘슬림(SLIM)’을 2018년에 발사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JAXA는 20일 열리는 우주정책위의 소위원회와 문부과학성 전문가 회의에 슬림 프로젝트를 설명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올 여름까지 이 프로젝트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번 프로젝트에 100억~150억 엔(약 910억~1360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이 비용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자체개발한 소형 로켓(엡실론 5호기)에 탐사기를 실어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그 동안 미국 등이 발사한 탐사기는 착륙 시 목표지점과 실제 착륙 지점 사이 1㎞에서 수㎞의 오차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탐사기는 최첨단 디지털카메라의 얼굴인식기술 등을 응용해 오차를 100m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은 앞서 2005년 탐사선 ‘하야부사’를 소행성 ‘이토카와’의 표면에 약 30분간 착륙시킨 바 있다. 이토카와는 중력이 거의 없는 소행성이었지만 달은 중력이 비교적 큰 천체다. 일본이 큰 천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적은 없었다.
일본은 또 2007년 달 주변을 도는 위성 ‘가구야’를 통해 달 상공에서 달 표면을 상세하게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그 해 10월 일본 정부 산하 우주개발위원회의 달 탐사 실무모임은 2010년대 중반까지 달 표면 탐사를 실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달 탐사기 발사를 10년 이상 준비해 온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달 탐사가 중요한 것은 화성 탐사로 이어지는 발판이기 때문”이라며 “슬림 발사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이 2030년대에 목표로 추진하는 유인 화성 탐사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이번 탐사에서 경제적 이익도 노리고 있다. 달에는 희토류나 미래 핵융합발전 원료인 헬륨의 동위 원소(헬륨-3)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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