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내심’ 표현 삭제했지만…금리인상 시기는 늦춰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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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버림으로써 기준금리 인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도 당초 6월에서 9월 이후로 늦춰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사용해왔던 ‘금리 인상 전 인내심을 발휘할 것(be patient)’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대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제거한 게 우리가 조바심을 보인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연준은 이와 함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2.6~3%에서 2.3~2.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1.5~1.8%에서 1.3~1.4%로 낮췄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던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27% 상승해 18,000 선을 다시 회복한 데 이어 1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9.44포인트(0.47%) 오른 2,037.89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대만 등 여타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12일 기준금리를 인하한 한국은행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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