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 위해 시신 내팽개치고 복귀한 구조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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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7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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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퇴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길가에 방치한 채 복귀했다가 시민들의 맹비난과 함께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동부 케임브리지셔주 노퍽에 있는 다운햄타운 구조대 소속 일부 대원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구조대원들은 지난 9월 24일, 리틀포트에 사는 제임스 해리슨(32)이라는 사람이 집근처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리틀포트는 구조대 사무실이 있는 시내로부터 19km 가량 떨어져 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해리슨이 이미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구급차에 해리슨의 시신을 실었다.

그런데 구조대원들은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는 대신 현장에서 멀지 않은 리틀포트 구급차량 보관소(약 9km 거리)로 향했다. 이들은 시신을 운반용 부대에 넣어 차고 옆 길가에 내려놓고서는 자리를 떠났다.

구조대원들이 호출을 받은 시각은 오후 5시 13분, 수습한 시신을 약 35km 떨어진 애든브룩스 병원에 옮겨 놓고 복귀하면 교대시간인 6시보다 늦게 도착해 그만큼 손해라며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해리슨의 시신은 다음 근무조가 도착할 때까지 1시간 이상 쓰레기통 옆에 방치돼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케임브리지셔주 경찰은 희생자의 목숨이 혹시 남아있을 수도 있었는데 이들이 방치해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구조당국은 “구조대원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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