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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우는 줄 알았는데…” 배수관에 5일 방치된 신생아 구조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4-11-25 15:34
2014년 11월 25일 15시 34분
입력
2014-11-24 18:32
2014년 11월 24일 18시 32분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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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에 버려진 호주 아기. 사진출처=SKY뉴스 방송 화면 캡처
호주 시드니에서 배수관에 버려져 닷새 동안 방치된 신생아가 무사히 구조됐다. 호주 경찰은 아기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30세 여성을 긴급 체포했다.
2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전날 시드니 서부 퀘이커스 힐에서 발생한 신생아 유기 사건을 일제히 전했다.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데이비드 오뜨 씨 부녀는 어디선가에서 가냘픈 아기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알아챘다. 자전거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커다란 콘크리트 배수관 덮개 아래에서 나는 소리였다.
오뜨 씨는 "처음에는 고양이가 우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자전거에서 내려 배수관을 살펴보고 울음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00kg나 되는 배수관 덮개를 들어 올렸더니, 2.5미터 아래 바닥에 아기가 있었다. 병원 담요에 싸인 아주 작은 남자 아기였다. 다행히 아기에게 호흡과 의식이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 병원에서 출산한 뒤, 아기를 내다 버린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아기의 어머니인 30세 여성이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버려져 닷새 동안 배수관 안에 있었다. 아기는 현재 인근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소아과 의사 앤드류 맥노날드 씨는 ABC 뉴스에 "아기가 거기 버려진 게 행운이었다"며 "배수관 바닥이 천연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아서 아기가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시드니 서부 기온은 40도에 가까울 정도로 더웠다. 하루라도 늦게 발견됐다면 아기는 지금처럼 살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아기를 발견한 오뜨 씨는 "운 좋게도 우리가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다. 누군가 우리에게 자전거를 멈추고 아기를 찾으라고 계시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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