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운다며 생후 4개월 아들에 ‘필로폰’ 투여한 부모, 아이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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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2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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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 된 아기가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을 투여해 뇌사에 이르게 한 부모의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프리에비드자에 거주하는 실비아 스트르나도바(Silvia Strnadova·26)와 그의 남편 미로슬라프(Miroslav·30)는 필로폰을 복용하고 의식 잃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갔다가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의사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담당 의사 애나 모라시코바(Anna Moracikova)는 “아기가 위중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 명확해 보였다. 검사 결과 아기가 필로폰을 상당량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아기의 뇌가 심각하게 손상됐다. 현재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지만 생존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받은 미로슬라프가 아들의 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필로폰을 투여한 혐의를 인정했다”며 현재 그를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아들에게 필로폰을 투여한 이 부부의 이웃주민들은 한결같이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 부부가 마약 중독자라고 증언했다.

이웃주민 재나 트르츠니코바(Jana Trznikova·36)는 “마약에 중독 된 그 이상한 부부가 아파트를 자주 왔다 갔다 해 내 아이를 밖에 내보내기가 두려웠다”며 “그 아기 엄마는 다른 남자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기가 두 명이 더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웃주민들은 아기 아빠 미로슬라프가 이 지역 내에서 유명한 필로폰 제조자이며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스트르나도바는 일단 불구속 상태이지만 경찰은 남편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은 아기 엄마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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