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뚫린 백악관 경호… 차타고 담넘어 무단침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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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이틀 연속으로 무단 침입 사건이 발생해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 경호실에 따르면 20일 한 남성이 백악관 북서쪽의 보행자 출입구로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하자 곧장 차량을 타고 다른 쪽의 자동차 전용 출입구로 진입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뉴저지 주 출신 케빈 카로 확인된 이 남성은 불법 침입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앞서 19일 오후에는 텍사스 주 출신 오마르 곤살레스라는 남성이 백악관 북쪽 담을 넘어 들어가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정원을 180m가량 질주해 대통령 관저 현관문 앞까지 갔다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가족과 백악관을 떠난 지 10여 분 뒤 발생했다. 그동안 백악관 담을 넘다 체포되는 사례는 많았으나 대통령 관저 근처까지 접근한 침입자는 거의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특히 곤살레스는 범행 당시 바지 주머니에 6.4cm 길이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곤살레스의 백악관 침입 동기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돼 현재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저격수 출신으로 복무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경호실은 곤살레스의 백악관 침입 경위와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보안상의 허점을 조사하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미국#백악관#백악관 무단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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