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피부색 다른 애인과 키스하다 매춘부로 오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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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15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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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흑인 여배우 다니엘 왓츠가 공공장소에서 백인 남자친구에게 키스를 했다가 매춘부로 오해받아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억류됐다고 주장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뉴욕데일리뉴스 등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에 출연한 다니엘 왓츠는 지난주 차량 안에서 백인 남자친구와 키스를 한 자신에게 경찰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고,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수갑이 채워진 채 억류됐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왓츠와 브라이언 루카스 커플 | 사진=브라이언 루카스 페이스북
다니엘 왓츠와 브라이언 루카스 커플 | 사진=브라이언 루카스 페이스북
다니엘 왓츠는 사건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나는 옷을 제대로 갖춰 입은 상태였는데도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억류됐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난 우리 아버지가 잘못한 것도 없이 경찰에 의해 수치심이나 곤혹스러운 기분을 느끼고 귀가하셨던 수없이 많은 날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느꼈을 치욕과 분노를 나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은 11일 오후 3시경 다니엘 왓츠와 그의 남자친구 브라이언 루카스를 억류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해줬다. 그러나 두 사람을 조사한 경찰관들은 은색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남녀가 음란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911 신고 전화를 받고 그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LAPD는 이 사건과 관련해 두 사람의 인종이 경찰의 대응 방식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브라이언 루카스 페이스북
사진=브라이언 루카스 페이스북
다니엘 왓츠의 남자친구 브라이언 루카스도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며 경찰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우리에게 한 질문들에서 그가 우리를 매춘부와 고객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루카스는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했지만 왓츠는 거부했다. 루카스는 경찰이 수갑을 채우자 울음을 터뜨리는 왓츠의 사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다니엘 왓츠와 브라이언 루카스가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후 SNS상에는 LAPD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LAPD는 이전에도 에미 시상식 전야 파티에 가는 길이던 흑인 영화 제작자 찰스 벨크를 은행 강도 용의자로 오인하고 수갑을 채운 뒤 6시간 동안 억류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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